과테말라 아카테낭고에 위치한 핀카 라 에르모사(Finca La Hermosa)는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농장입니다. 이곳은 화산 토양이 만들어낸 비옥한 땅과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를 갖추고 있어,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장의 운영자인 맥스 페레즈는 커피와 함께 성장한 5대째 커피 농부입니다. 그의 뿌리는 과테말라 후에우에테낭고에 있으며, 현재도 그의 아버지가 그곳에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1년 전, 맥스와 그의 아내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버려진 농장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아, 핀카 라 에르모사의 역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잡초로 뒤덮인 땅을 일구고, 척박한 토양을 개량하며, 커피나무를 보호할 그늘 목을 심는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특히 습식 제분소 건설은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었지만, 품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겠다는 그들의 신념이 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맥스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수익이 아닙니다. 그는 커피 농사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생각합니다. “수익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농장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어받을 수 있는 건강한 농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맥스가 여러 인터뷰에서 강조해온 핵심 가치입니다.
현재 핀카 라 에르모사는 최신식 습식 제분소를 갖추고 있으며, 수확기에는 여러 가족이 함께 머물며 일합니다. 이들의 노력은 여러 차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Cup of Excellence에서 89점 이상을 받은 것은 물론, 2019년 블록체인 경매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농장의 운영 철학은 명확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농법, 최적기에 수확한 체리만을 선별하는 꼼꼼한 작업, 그리고 자연 건조 과정을 통한 품질 관리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확기에는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대표 상품인 카투라 워시드 커피는 핀카 라 에르모사의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입니다. 86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은 이 커피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밝은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는 이 지역 특유의 화산 토양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에 아몬드와 피칸을 연상시키는 고소한 향과 비스킷 같은 달콤함이 더해져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이 커피의 향미 프로파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입안에서 느껴지는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인상적입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은 커피의 맛을 오래도록 음미할 수 있게 해주며, 플로럴, 카라멜, 복숭아와 같은 다채로운 향미는 각각의 추출 방식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필터 커피로 추출하면 깔끔하고 선명한 맛이,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면 깊이 있는 단맛이 두드러집니다.
핀카 라 에르모사의 이야기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한 가족이 땅과 커피에 대한 사랑으로 일구어낸 열정의 결실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가는 진행형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커피 한 잔에는 이러한 가치와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