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컬 커피 소사이어티입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의 마지막, 스페셜 셀렉션 커피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에 준비한 커피는< 과테말라 산타로사 레드 허니 내추럴>과 <브라질 파젠다 엄 농장의 펄프드 내추럴 커피>입니다.
<과테말라 산타로사 레드 허니 내추럴>
이 커피는 중미의 커피 강국인 과테말라에서도 고품질 커피 생산지로 알려진 산타로사 지역에서 재배된 SHB 등급의 스페셜티 커피입니다. 고지대에서 재배된 생두와 독특한 가공 방식이 결합되어 복합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타로사 지역은 해발 1,400m에서 2,0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고도에서 커피 체리는 서서히 익어 밀도가 높아지고, 화산성 토양에서 풍부한 미네랄을 흡수하며 독특한 풍미를 형성합니다. 이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균형 잡힌 강우량은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과테말라 산타로사 레드 허니 내추럴은 Catuai, Bourbon, Pache, San Ramon 품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드 허니 내추럴(Red Honey Natural) 방식으로 가공됩니다. 허니 가공 방식은 커피 체리의 점액질(뮤실리지)을 일정 부분 남긴 상태에서 건조하여 커피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레드 허니 방식은 점액질을 더 오래 남겨 복합적인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내추럴 방식으로 처리된 이 커피는 과육을 말리며 과일 특유의 풍미를 생두에 깊이 배어들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산타로사 레드 허니 내추럴 커피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컵 노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감귤류의 상큼한 산미와 수박, 밀크 초콜릿, 로스팅된 아몬드, 코코아 같은 풍부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단맛과 균형 잡힌 산미가 어우러져 완벽한 밸런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산미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Brazil Fazenda UM Supreme Pulped Natural>
브라질 파젠다 엄 수프림 펄프드 내추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스페셜 셀렉션 커피는 브라질의 파젠다 엄(Fazenda UM) 펄프드 내추럴 커피입니다. 파젠다 엄 농장은 브라질로 이민한 한국인 농장주 **스테파노 엄(Stefano Um)**에 의해 200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농장은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지역에 위치하며, 최고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농장의 주요 커피 가공 방식 중 하나인 **펄프드 내추럴(Pulped Natural)**은 커피 체리의 외피를 제거한 후 점액질을 남겨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커피에 풍부한 바디감과 단맛을 더해 줍니다. 이 가공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 파젠다 엄의 커피는 밝은 시트러스 향, 고소한 견과류 맛, 그리고 카라멜 같은 달콤한 여운이 특징입니다.
파젠다 엄 농장은 스테파노 엄의 두 아들, 엄보람과 엄가람을 통해 브라질 커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엄보람은 2023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에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커피의 품질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했습니다. 그의 형 엄가람 역시 같은 해 **세계 브루어스 컵(World Brewers Cup)**에서 3위를 기록하며 커피 추출의 예술적 측면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한국인 형제는 단순히 대회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지만,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엄보람과 엄가람은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로 브라질 커피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하며, 이들의 이야기는 파젠다 엄 커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파젠다 엄의 펄프드 내추럴 커피는 그 맛과 향에서 커피의 깊은 특성을 잘 보여 줍니다. 이 커피는 그 자체로 브라질 커피의 특성을 잘 담고 있으며, 고유의 맛을 즐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시트러스의 상큼한 향, 고소한 견과류의 맛, 그리고 카라멜 같은 달콤한 여운이 어우러져 한 잔의 커피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럼, 11월의 마지막 스페셜 셀렉션도 여러분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커피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